현대차, 소형차 'i'로 유럽서 '33만대' 넘는다

프랑크푸르트(독일)=최인웅 기자 | 2009.09.23 09:00

'i10-i20-i30' 등 'i시리즈' 유럽판매 급상승...올 목표 33만6000대

↑현대차 'i10'

현대차가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작년보다 17% 늘어난 33만6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소형차 'i-시리즈'를 중심으로 유럽 내수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위축 속에서도 올들어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 1~8월까지 22만6241대를 판매, 전년 동기(18만8830대)대비 19.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최근 유럽시장에선 대부분의 업체들의 판매가 감소된 가운데, 소형차에 장점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유럽 주요국에서 작년 말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현대차가 잘 활용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폐차 인센티브제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지난해 말부터 독일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됐으며, 유럽 내 10여 개국에서 현재 실시되고 있다.

현대차가 폐차 인센티브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1~2년 사이 이들 차급에 유럽형 신 모델을 적기에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현대차 'i10', 'i20', 'i30' 등 'i-시리즈'는 최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30'가 올 들어 8월까지 전년보다 27% 늘어난 5만8992대, 올 초부터 유럽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i20'는 3만5307대가 팔렸다. 또한 'i10'은 소형차 수요증가에 힘입어 7만543대가 팔려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 'i20'
↑현대차 'i30'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현대차 딜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스페터 괴레스씨는 "우리 점포 전체 판매량의 40%가 현대차 'i30'"라며 "유럽 전략 차종이다 보니 고객들도 만족해하고 i시리즈로 인해 긍정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폐차 인센티브 혜택이 적은데다 고유가, CO2 배출에 따른 세제 부담 등으로 인해 중대형 차종과 SUV모델은 수요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주력 SUV모델인 '투싼'(1만3967대)과 '싼타페'(8,750대)는 전년대비 각각 43.5%, 53.7%씩 판매가 감소됐다.


그 결과 현대차는 유럽에서 올 8월까지 중 소형차에서만 총 18만3862대를 판매, 유럽 전체판매량의 82.9%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보다 15.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형차 판매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올 하반기 대부분의 업체들은 소형차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역시 중·소형차의 수요변화에 맞춘 전략차종 공급확대와 판촉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형차인 'i'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견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i10은 판매증가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인만큼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가장 최근 시장에 투입한 i20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i30는 체코공장의 안정적 공금을 바탕으로 스포티 팩, 블루디젤 등 파생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9월부터 체코공장에서 양산, 시장에 선보이는 친환경 i30 블루 디젤모델의 신차효과를 위해 영국, 독일 등 주요 5개국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단을 하반기에 약 3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유럽에서의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판매거점 개선 작업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유럽 전역에 위치한 약 2300여 개 딜러를 대상으로 2012년까지 매장 내외부 시설 개선과 딜러 운영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8월까지 유럽 승용차 전체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한 956만5000여 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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