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업계, 아이폰 시판 득?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9.23 11:10
애플의 '아이폰' 국내 시판의 길이 열리면서 모바일게임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겉으로는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해관계를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모바일게임업계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사가 위치사업정보 사업 허가를 직접 받지 않고, 국내 사업자가 서비스를 대행할 수 있다는 결론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 관계자는 "아이폰 하나가 통과됐다고 해서 국내 무선 콘텐츠 시장에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이폰 도입을 통해 무선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진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무선 콘텐츠 시장에 불만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 비싼 데이터 이용료 때문에 소비자들이 콘텐츠 구매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아이폰 도입에 따른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바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이폰 도입을 마냥 반길 수만도 없는 것이 모바일 게임업계의 현실이다.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는 아이폰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그만큼 경쟁자들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셈이다.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가 몰려들어 더욱 경쟁이 가속화되고 불법 복제로 인해 유료 모델이 위협 받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며 "기존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이해관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되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주로 중소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 모바일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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