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개선·외인 순매수… 달러가 넘친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9.09.22 15:57

한은 달러입찰 두달째 미달… 하반기 외인 증시 순매수 14.6조

외인 투자자금 등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들의 달러 수급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은이 한미 통화스와프자금을 이용해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달러는 꾸준히 감소해 40억5000만 달러까지 줄었다. 또 경쟁입찰을 통해 달러를 공급할 때는 미달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진행된 경쟁입찰에서는 5억 달러 입찰에서 4억5000만 달러만 응찰돼 해당 금액만 낙찰됐다.

지난달 18일에 진행된 8억 달러 통화스와프 자금 외화대출 입찰에서도 6억 달러만 낙찰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까지만 160억 달러에 달했던 해당 대출 잔액은 40억 달러대로 25%선으로 줄었다.

외환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달러가 부족했던 금융기관들이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달러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못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금감원 집계결과 15개 국내 은행의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외화대출에서 1년 이상 중장기 외화차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의 안정적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은행은 중장기 외환 차입을 늘리는 대신 정부 지원 자금 등 단기차입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가 남아도는 만큼 좋은 조건의 달러만 선별 공급받겠다는 것이다.

외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행진에 따라 달러 순유입 효과도 지속되고 있다. 7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조64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인 순매수가 달러 유입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외형상으로는 12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또 1조원을 넘어서는데 12일이 걸린 반면 그뒤로 1조원에서 2조원까지는 3일이 걸릴 정도로 순매수 기조는 뚜렷해졌다. 특히 10조원에서 14조원대 중반까지 4조원 이상이 늘어나는데는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30억달러(한화 3조6000억원)의 순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달러 공급 우위 현상으로 환율 하락 등의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등 선진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국내 경제의 빠른 회복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달러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는 기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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