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얼빈市 "韓자본으로 동북아 경제중심 오를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9.22 15:09

4회 한국 주간행사 "한국 투자 확대할 것"…태양광·조선·통신 등 투자 유치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 시가 한국 자본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동북3성(헤이룽장성·랴오닝성·지린성)의 경제 중심으로 부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역사·문화적으로 연고가 깊은 한국의 투자를 적극 유치해 시 발전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경제 발전을 주도하겠다는 것.

22일 하얼빈시는 오는 10월 19일~23일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4회 하얼빈 한국 주간행사'를 앞두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리빙(李兵) 시정부 신문판공실 주임(시 정부 대변인)은 "300개 전시부스를 설치해 한국제품 및 재중 한국 기업 제품을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개최된 하얼빈시의 한국주간행사는 올해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앞서 열린 3차례의 행사보다 규모면에서 한층 확대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하얼빈 시정부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유치에 집중해 양국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시정부측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번 행사에 참석 의사를 밝힌 한국 기업은 모두 120여개이며 태양에너지 발전 설비, 송포 선박공장 개조, 만톤이하 선박 제조, 통신광섬유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얼빈시가 한국 투자 유치에 전력하는 까닭은 이미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하얼빈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반영되고 있을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일본, 미국, 러시아에 이은 하얼빈시의 6번째 경제 파트너이며 이 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투자규모는 5억7000만달러에 육박한다. 이미 제일제당, 국민은행, 만도기계 등 621개 한국 업체가 하얼빈 시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얼빈시가 속해있는 헤이룽장 성은 지린성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선족 거주 비중이 높아 문화적으로도 한국과 가까워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국 투자 유치를 촉진시키기 위한 시 정부측의 투자도 대규모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정부에 따르면 올해 기술개조, 생태건설, 환경보호 등 분야에 392억4200만위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투자 설명회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양국 경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한국 경제 합작 포럼'과 사회과학원 주최로 진행되는 '20세기 초 하얼빈과 한국' 학술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태권도, 테니스 등 시범 경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도 진행돼 양국 우호를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4회 한국주간행사는 △하얼빈 시정부△한중친선협회△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부천시 △중국 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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