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 2009.09.22 12:05

[MT교양강좌] 풀어 쓴 기호학

몇 해 전 국내 서점가를 휩쓴 소설 '다빈치 코드'. 이후 영화화되면서 한층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의 주된 소재는 바로 ‘기호’였다. 작가는 펜타그램, 수열 등 각종 기호를 등장시켜 독자를 추리소설의 묘미에 깊이 빠져들게 했다.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광고의 주된 기법이 되기도 하는 ‘기호’. 그러나 기호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기표나 기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정의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기호학계의 권위자 김성도 교수가 펼쳐놓는 흥미로운 기호학론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 교수의 강좌 '풀어 쓴 기호학'은 기호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가 소개하는 기호학이라는 학문은 매우 이중적인 매력을 가진 장르다. 우선 아주 젊으면서도 늙었다. 20세기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학문적 체계가 세워졌지만 문명이 시작된 이래 기호에 대한 연구는 한시도 멈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호학은 또 매우 고답적인 동시에 상당히 실용적이다. 관련 서적을 펼치면 낯선 용어와 도해가 가득하지만 광고, 마케팅 심지어 법의학까지 기호학의 도움이 필요한 현대 산업분야는 부지기수다.

이에 김 교수는 “기호학은 근본적으로 사회를 전제로 하는 학문이기에 소쉬르의 말처럼 ‘사회적 삶의 한복판’에서 탐구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기호학이 인간과 사회에서 중요한 이유는 바로 광범위함에 있다. 구조주의 언어학의 창시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언어를 기호체계로 간주했으며 또한 기호학의 범위가 언어학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에도 많은 번역서가 소개된 바 있는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는 학문적 측면에서 광고에 기호학을 접목시켜 시선을 모았다.


김 교수의 이번 강좌는 살아있는 기호를 잡아라, 기호의 몸과 짜임, 메시지의 여행 등 총 4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기호는 물론 사회, 언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론 등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더없이 유익한 강좌가 될 것이다.

김성도 교수는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대학에서 언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 기호학회지 셰미오티카 최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영국 옥스포드대학에 방문교수로도 초청받았다.

저서로 <기호, 리듬, 우주>, <구조에서 감성으로>, <로고스에서 뮈토스까지>, <현대기호학 강의> 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김성도 교수/ 풀어 쓴 기호학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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