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러시아·체코서 '유럽공략' 구상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9.09.22 13:33

정몽구회장 대신 체코공장 준공식 주관..러시아 판매·생산현장도 점검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현대차 'YF쏘나타' 신차발표회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공식 데뷔무대를 가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번에는 현대차 체코공장 준공식을 주관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정 부회장은 특히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현지 사정 등으로 이번 준공식에 갑작스럽게 불참키로 함에 따라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현대차의 얼굴'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정 부회장은 실제로 이번 체코공장 준공식에 앞서 러시아를 방문,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시장 공략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2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대차를 대표해 체코공장 준공식을 치르기 위해 이날 오후 김포공장에서 전용기를 통해 출국했다.

이번 해외 출장에는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 양승석 현대차 사장,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사장, 고승환 부품구매개발담당 부사장, 우영섭 생산개발총괄본부 부사장 등이 동행한다.

당초 이현순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이정대 재경담당 부회장 등도 동행할 계획이었으나 정 회장의 불참으로 출장인원을 줄였다. 정 회장은 앞서 체코정부의 11월 조기총선 실시 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체코공장 준공식 참석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준공식은 사실상 정 부회장이 총괄해 치르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번 준공식의 중요성을 감안해 최근 체코 공장 현지를 방문, 준공식 준비상황을 미리 꼼꼼하게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석 이후 곧바로 신형 쏘나타 신차발표회를 위해 귀국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 사전에 미리 현장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또 이번 출장길에 체코 현지로 바로 가지 않고 2011년 초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현지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1만9788대)에 비해 76% 줄어든 4769대 판매에 그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지난해 수입차중 판매 1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토요타와 닛산에 이어 전체 6위로 밀려났다.

정 부회장은 이에 따라 현지에서 부진한 판매실적 만회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 공장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 차질 없는 완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기획업무와 함께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판매증진을 위해 필요하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직접 현장을 찾아 시장상황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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