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청문회서 'MB 코드' 맞추기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9.21 16:30

"나는 '중도·실용주의자'···누구보다 서민문제 잘 이해"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유독 '중도' '실용' '서민' 등의 단어를 많이 거론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에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

정 후보자는 대통령의 중도실용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일생을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실사구시 입장에서 실용을 주창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보수적인 분들은 저를 진보적이라고 하고 진보적인 분들은 저를 보수적이라고 한다"며 "저는 바뀌지 않았는데 세상이 바뀌어서 비난을 받은 일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서민문제와 관련, "이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초등학교3학년 때부터 중학교3학년 때까지 6년 동안 명절과 제삿날을 빼놓고 밥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세난에 대한 경제 정책을 펼 때 조심해야 한다"며 "뉴타운을 개발하게 되면 새로운 주택을 개발하는 동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워져 전세난과 사글세 난이 동시에 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감세 정책과 관련해선 스스로를 '신중론자'라며 소신을 피력했다. 정 후보자는 "감세란 것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성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경기 진작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소득 분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세는 재정건전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아직까지 국민 부채가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부채가)늘어나는 속도가 굉장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세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마당에 감세를 하다가 금방 유보한다거나 하는 것은 정책 일관성에 좋지 않다"며 "감세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은 못하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지난번처럼 쓸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전략 시행 시기와 관련해선 "많은 국민이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마련해 뒀다가 적당한 때 현명한 판단으로 써야한다"며 "언제 시행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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