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달러'에 힘받는 '키위달러'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9.22 06:03

"호주·뉴질랜드환율 상승에 역송금도 빈번"

"키위달러가 뜬다" 글로벌 달러 약세속에 '상품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질랜드 달러의 별칭인 키위달러도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론된다.

상품통화란 원자재 시장이 발달되고 상품 수출을 근간으로 하는 국가의 통화로 대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키위달러 등을 포함한다. 이들 국가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보유한 상품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통화 가치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원화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최근 1200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상품 통화 기세에는 밀린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는 미국 달러화에 1년 전(18일 기준) 보다 5% 평가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에도 1년전 보다 는 상승한 것이다. 반면 호주 달러와 키위 달러는 1년 전보다 각각 10.4%, 7.6% 절상됐다.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더 커진다. 원화가치가 올들어 3% 절상된 사이 호주달러와 키위달러는 각각 25.2%, 22.4% 상승했다.

이 차이로 인해 원/호주달러, 원/키위달러 환율은 급격히 상승했다. 원/호주달러 환율은 올 1월말 900원대 초반에서 21일 106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8개월새 150원 넘게 급등한 것이다. 원/키위달러도 같은 기간 710원대에서 870원대까지 치솟았다.


산업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달러가 약세인데다 시장에서 위험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나 뉴질랜드달러 등이 강세를 보인다"며 "최근 달러 캐리트레이드도 이런 경향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나 키위 달러가 강세 기조를 이어가자 현지 유학생이나 여행객들은 고민이 늘었다. 뉴질랜드 유학을 떠날 예정인 한 학생은 "학비 부담이 커져 환율이 내리면 학비를 내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뉴질랜드 달러당 환율이 790원 일때 유학을 결정했는데 수개월새 80원 가까이 급등한 탓이다.

상품통화국에 진출한 교포들은 국내로 역송금을 하기도 한다. 채은영 하나은행 월드센터지점 차장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민수는 적지만 환율이 오르는 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호전돼 역송금이나 환전도 상대적으로 빈번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대 호주 및 뉴질랜드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유학생이라면 기술적으로 조정(하락)을 받을 때 조금씩 매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