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기아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차는 품질 강화를 위해 1차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당근과 채찍'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1차 업체 품질관리 인증시스템인 '5스타 제도'에서 최고 등급 '그랜드 5스타'를 신설한다. 현대·기아차 구매본부 관계자는 "최근 1차 협력업체의 품질 개선율이 부진하다"며 "이미 5스타 인증을 받은 업체에도 더 잘하도록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제한 기준은 점차 까다로워진다. 현재 60점(3스타)에서 내년 65점(3+스타), 2011년에는 70점(3.5스타)을 넘지 못하면 부품사가 현대차에 부품 입찰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
2차 이하 협력업체 관리도 엄격해진다. 2차 이하 협력업체들이 현대차의 'SQ인증'(거래의 기본조건)을 받기 위해선 1차 협력업체의 평가와 추천이 필요한데 이 때 넘어야할 점수도 75점에서 80점으로 최근 강화됐다. 올해부터는 미인증사와 거래하는 업체가 적발되면 해당업체의 인증까지 박탈하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2011년까지 A, B 등급사(SQ인증을 받은 업체들은 다시 A,B,C로 나뉨) 비율을 전체 2차 이하 협력사 중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을 밑바탕으로 오늘날 글로벌시장에서 매월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신화를 쓰고 있지만 아직 숙제도 많다. 올 들어 매출대비 클레임 비용이 1.9%에 달해 지난 2007년 대비 19%나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의 2% 가까이가 고스란히 품질문제를 해결하는데 다시 들어가는 셈이다. 액수도 대형화돼 올해 평균 1건당 6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품직혁신을 통해 미국 유력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하는 내구품질조사(VDS)에서 내년 142, 2011년 121을 기록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올해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내년에는 6위권 인피니티(142) 수준으로 올라가고 2년 후에는 렉서스(126)와 재규어(122)를 넘어서 최고 순위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브랜드 중 14위(161)에 올랐다.
또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신차품질지수(IQS) 목표치도 내년 89, 2011년 87로 잡았다. 이 역시 올해 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렉서스(84)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브랜드에서 4위(95)를 차지한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점유율 급증에다 정의선 부회장 취임 등으로 분위기가 새로워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기본이자 핵심인 품질관리가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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