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중국 내수시장 확대 계기"

상하이(중국)=강기택 기자 | 2009.09.20 11:00
-중국수출 2011년에야 2008년 수준 웃돌 것
-중국서 한국제품 긍정적 이미지 하락
-상하이 엑스포, '이미지 제고+수출확대'의 기회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포강 서쪽 상하이엑스포 구역에서 마침내 한국기업연합관이 기공식을 가졌다.

당초 한국 주요 기업들은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경제 침체, 300억-400억원의 비용부담 등에 따라 난색을 표시했었다.

그러나 한국기업관의 산파 역할을 했던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이 건립의 필요성을 정부와 기업들에게 강력히 제기하고 마감신청과 부지배정이 끝났음에도 중국당국을 설득해 기업관 설치를 이끌어 냈다.

이런 까닭에 이미 한국 국가관이 5월말 기공식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관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뒤늦게 첫삽을 뜬 것이다.

주로 국가관이 설치되는 상하이엑스포에 국가관과 별도로 기업관을 선보이는 나라는 개최국인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 뿐이다.

특히 1851년 세계 최초로 열린 런던 박람회 이후 국내 기업들의 박람회 참가는 그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업관은 금호아시아나·두산·롯데·삼성전자·신세계이마트·포스코·한전·현대기아차·효성·LG·SKT·STX 등 12개 참여 기업들의 첨단 기술력과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무역협회가 지난 8월 중국 12개 주요 도시 유통업체 구매담당자와 실소비자 3667명을 대상으로 한국제품의 이미지는 ‘좋다’, ‘매우 좋다’는 응답 비율이 49.6%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2007년 KOTRA가 조사했을 당시의 수치 68.6%에 비교할 경우 한국 제품의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20대 미만에서 ‘나쁘다’ ‘매우 나쁘다’는 부정적 응답이 25.3%, 21.8%로 전체 평균인 19.7%를 넘어섰다.

향후 중국의 소비주체로 부상할 80후 세대(빠링호우 세대, 80년 이후 출생한 중국 젊은세대를 지칭)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게 나타난 점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한국기업관 설치는 약 700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역협회의 예상이다.

김학서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12개 참여기업들이 300억원의 건립비용을 20억-30억원씩 분담했지만 홍보 효과는 비용 대비 10배, 100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기업관이 중소기업 위주인 것과 달리 한국기업관은 대기업들이어서 홍보효과도 클 전망이다.

이같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14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수출은 올해 748달러, 2010년 856억 달러로 줄어들다가 2011년에 가서야 960억 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최근의 중국 수출 급감세를 반전시키고 수출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게 상하이 엑스포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한국기업관에 참가한 12개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중국수출이 430억 달러로 한국 전체의 중국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달한다.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역대 최대 규모의 엑스포는 기업과 상품의 이미지를 높야 중국의 내수시장을 뚫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는 한국기업관에 가능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으며 매주 단위로 12개 기업이 돌아가면서 기업주간을 설정해 집중적인 홍보를 하도록 했다.

또 겨울철에 눈을 접하기 힘든 상하이 기후에 착안해 하루 3회 20분씩 조설기를 활용해 눈 내리는 풍경을 연출하는 등 한국기업관을 랜드마크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 부회장은 "한국기업연합관이 VIP 전용 선착장에 인접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일반시민 뿐 아니라 주요 귀빈들의 한국기업관 방문을 최대한 유도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놀라게 할 여러 이벤트들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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