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우수 50대 기업중 한국은 1곳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9.21 08:00

삼성전자 10위… CDP, 50개사 CDLI지수 편입 발표

전 세계에 걸쳐 기후변화 대응 경영전략이 우수한 50개사에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단 한 곳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는 '파이낸셜타임즈 주식거래지수 500'(FTSE Global 500)에 편입된 기업의 기후변화 경영전략 추진현황을 평가한 'CDP 2009 보고서'를 21일(현지시각)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CDP는 이날 이들 기업 중에서도 기후대응 활동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50개사를 골라 '탄소공개 리더십지수'(CDLI)에 편입했다. 한국기업 중에는 삼성전자 1곳만 여기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기후변화 대응활동은 100점 만점에 87점을 받아 총 409개 기업 중 공동 10위로 평가됐다. 1등은 95점을 받은 바이엘(제약), 2등은 94점을 받은 바스프(화학), 3등은 92점을 받은 HSBC홀딩스(금융)이었다.

정보통신(IT) 업종 중 삼성전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회사는 시스코시스템(88점, 공동 5위)뿐이었다.

한국기업 중 이번에 CDP가 평가한 FTSE 500종목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전자 외에 CDP가 평가한 FTSE500 기업 중에는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공사 등 총 4개사다.


이중 지난 2006년 CDLI에 포함되기도 했던 포스코는 68점을 받았다. 이는 철강·원자재·화학 업종 평균점수(62.6점)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54점으로 통신 업종 평균점수(55.8점)를 밑돌았다. 한전의 점수는 49점으로 발전·수도·가스 업종의 평균점수(66.8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CDP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브라질의 베일 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 사 및 앵글로 플래티넘 사, 대만의 타이완반도체 등 5개사를 언급하며 "교토의정서상 의무감축국이 아닌 나라에서 (규제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 판단으로 기후대응에 나섰다"며 "이들 기업이 높은 점수를 받은 데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CDP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7년동안 전 세계 주요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가 자사 경영에 미치는 잠재적 기회·위기요인, 위기 대응전략 등 사항을 묻는 설문지를 발송하고 기업들의 답변을 종합·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CDP는 올해 2월에도 한국기업 100개사를 비롯한 총 3700여 기업에 설문지를 보냈다. 올해 FTSE 500기업 중 CDP 설문지에 응답한 기업의 수는 409개사(82%)로 지난해 383개사(77%)보다 늘었다.

한국기업 중 50개사(50%)가 CDP에 답변을 보냈다. 지난해 한국기업들의 CDP 설문지 응답비율 32%(50개사 중 16개사)에 비해 1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65점이다. 자세한 결과는 다음달 중순 CDP한국위원회가 한국기업들의 CDP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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