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채비율 엇갈린 행보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09.18 18:58

대형·중견사↓·주택건설사↑...차입금·유동성에서도 격차

이 기사는 09월14일(15: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2분기 들어 건설사 간 부채비율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 및 중견업체들은 자기자본 및 순익증가로 부채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상대적으로 우량자산을 확보하지 못한 주택업체들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14일 '건설업체 최근 실적 분석 및 건설산업 주요 이슈를 통해 살펴 본 건설업체 신용위험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2009년 2분기 순익창출규모 확대에 힘입어 대형업체와 중견업체들의 부채비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순익창출규모는 지난 1분기 647억원, 39억원에서 2분기에 각각 968억원, 8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2009년 3월말 172.5%, 217.6%였던 부채비율은 2009년 6월말 161.7%, 213.5%로 상승세가 꺾였다.

보고서는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자기자본규모가 증가한 것도 부채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체 별로 살펴보면 GS건설(2750억원), 포스코건설(500억원), 동부건설(440억원), 한라건설(470억원)은 지분법 자본변동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다. 그리고 현대건설(2500억원)과 롯데건설(600억원)은 장기투자증권평가이익이, 대우건설(930억원), 대림산업(1900억원)은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삼환기업(860억원), 동양건설산업(250억원)은 유형자산 평가이익으로 자본이 증가했다. 반면 유형자산재평가이익 600억원이 발생한 벽산건설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업체는 우량한 자산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곽노경 한신정평가 기업평가3실 수석연구원은 "2008년 결산시 우량 투자자산 및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업체 및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자본증가가 이뤄졌다"며 "상대적으로 우량자산을 확보하지 못한 주택업체는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차입부담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그룹별로 차이가 난다.



중견건설업체는 2008년 자기자본 증가와 매입채무결제기일 연장(매입채무규모 720억원 증가)을 통한 유동성 확보(555억원 증가)로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2008년 9월말 88.6%에서 2008년 12월말 57.4%로 줄었다.

대형건설업체도 해외 및 관급부문의 선수금 유입에 힘입어 자기자본 비율 순차입금 비율은 2009년 6월말 기준 23.6%를 기록했다. 선수금별로는 현대건설은 약 2조원, GS건설은 1조3351억원, 대림산업은 9005억원, 대우건설은 6255억원이었다.

반면 주택전문건설업체는 순익창출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자기자본 확충 미흡, 차입부담 증가 등으로 2009년 6월말 현재 자기자본 대비 총차입금 비율이 160.2%를 기록했다.



대형건설업체들은 상반기 중 약 3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41.7%로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주택업체들의 단기성차입금비중은 75.1%로 대형업체와 중견업체(58.1%)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곽 연구원은 "대형업체가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934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중견업체들도 121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며 "반면 주택전문업체는 단기성차입금 대비 22.2% 수준인 592억원에 그쳐 유동성 위험이 다소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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