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예측이 어려운 김정일 이후 체제보다 현재의 김정일 체제와 협상하는 게 효과적인 만큼 시간을 늦추지 말 것 △워싱턴과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것 △양국 지도자 직접 대화를 위해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할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면 1972년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모택동 중국 주석과 만나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 냈듯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는 평화를 향해 전진할 것이냐, 위기로 빠져들 것이냐, 불안정한 교착상태를 지속할 것이냐 하는 십자로에 서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꿰뚫어보는 것이고 북한이 내민 대화의 손짓을 붙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개성공단과 관련해선 "경제적 측면 외에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개성공단 프로젝트가 원래 계획대로 완성되면 현재 규모의 20배 이상 크기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특별 평화구역으로 선포할 것"을 남북 양국에 제안하며 "개성공단은 남북통일의 1단계인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결정적 디딤돌이자 통일의 전 단계로서 '남북 국가연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번 연설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하기로 돼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역설하고 싶어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NPC 뉴스메이커 연설은 세계 각 국의 대통령·총리·국왕 등 정치 지도자와 기업인 등 시사성이 강한 국제적 뉴스 이슈의 주요 인물을 연사로 초청해 진행하는 자리다. 이버 연설은 NPC 측에서 당초 김 전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했으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 의원에게 연설을 대행해 줄 것을 제안, 정 의원이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정 의원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존스홉킨스 대학 연설과 미국 주요 정·재·학계 인사들과의 회동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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