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가입자수가 달라지는 트위터의 기업 가치도 평가할 때마다 달라진다. 그중 가장 최근의 평가 결과는 10억 달러였다.
트위터의 공동 CEO인 에반 윌리엄스는 직원들에게 벤처캐피털로부터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평가 결과 약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연초 벤치마크 캐피털과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IVP)로부터 3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을 때, 트위터의 기업 가치는 2억5000만 달러로 매겨졌다. 1년도 안돼서 기업 가치가 4배로 뛴 셈이다.
과거의 예를 보면 유명세를 타면서 급성장한 인터넷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 평가된 사례가 많았다. 페이스북은 2007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서 2억4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1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올해 러시아에서 2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매겨진 가치는 100억 달러로 낮아졌다.
이베이는 스카이프를 26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해 인수했지만 투자금의 절반은 상각 처리한 상태다. 최근 기업 가치를 27억5000만 달러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투자금과 소송 악재 등을 감안하면 기업 가치가 나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과대 평가'는 트위터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먼저 급성장한 닷컴기업들중 상당수는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개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트위터 역시 기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또한 기업 가치 근본적인 평가 기준인 수익이 본격적으로 창출되기 전 시점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작업은 더욱 어렵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업 밸류에이션 전문가인 아난 산다람 교수는 트위터에게 10억 달러의 가치를 매긴 것이 절대 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WSJ는 대외비 자료를 인용해 트위터가 2013년에 회원수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치를 근거로 산다람 교수에게 평가를 의뢰해,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27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산다람 교수는 2013년에 트위터의 매출액이 5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대규모 회원을 확보한 뒤 저비용 고수익의 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구글의 가치평가 모델을 적용해 트위터의 가치를 추정했다.
트위터가 4년뒤 구글과 같은 27%의 이익률을 달성할 경우 연간 1억3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구글과 같이 주당수익배율(PER) 20배를 적용하면 기업 가치는 27억 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물론 산다람 교수의 계산은 트위터가 구글 만큼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회원수도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란 가정을 바탕으로 한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
따라서 이를 중소 규모의 고위험 고성장 기업의 미래 수익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때 적용하는 최대 20%의 할인율을 반영하면 약 13억 달러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가 이같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숙제가 있다. 대부분의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회사 자체도 새로운 인터넷 의사교환 모델인 트위터를 어떤 방식으로 상업화 할 수 있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다람 교수는 "과연 트위터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회원수를 늘릴 수 있을지 그리고 새로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등장했을때 어떻게 방어할 지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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