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서 첫 신종플루 중증환자(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9.17 15:31

대전 발달장애 고교생 중환자실서 치료

대전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17세 고교생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층 가운데 중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이 환자는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7일 대전의 고등학생(17, 남)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뒤 폐렴과 폐출혈 등 합병증이 나타나 지역 내 거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 환자가 지난 15일 복지부가 주간 환자 동향을 통해 밝힌 중증환자 9명(중환자실 입원 3명) 중 한명이라고 밝혔다.

환자는 현재 양쪽 폐에 폐렴이 나타났으며 기도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 특히 평소 신경학적 발달장애가 있어 주목된다.

미국에서도 소아 청소년 사망 사례 가운데 신경학적 발달장애를 가진 경우가 9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발달장애 아동은 증세 발현 초기 인지가 늦어 제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준욱 신종인플루엔자 대책본부 과장은 "선천성 심장병, 천식 등 소아에 해당하는 고위험 요소 가운데 뇌성마비 등 정신지체가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위험 요인에 발달장애를 포함할지 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환자는 이달 초 기침 등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나타나 동네 의원을 찾았다가 단순 감기로 판명났다.

증세가 지속돼 다른 거점병원 1곳을 찾았으나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와 7일에야 또 다른 거점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곳의 병원은 신속항원검사를 했다가 음성 판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의료진이 항바이러스제를 5일간 투약한 뒤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신종플루에서는 회복됐으나 합병증은 그대로 진행된 것이다.

권 과장은 "환자 상태는 호전됐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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