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마우스 필요없는 터치PC 내놓는다

싱가포르=성연광 기자 | 2009.09.17 09:00

[인터뷰]씨친 텍 HP 퍼스널그룹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

↑씨친 텍 HP 퍼스널그룹 아태지역 부사장.
"데스크톱PC야? 아이폰이야?"

싱가포르 아마라 샌츄리 리조트에서 개최된 HP 아태지역 미디어 행사장. 시연자가 PC 모니터에 표시된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옆으로 밀자 또다른 사진이 떴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가로세로 회전은 물론 다른 기능으로 전환도 자유자재다.

두 손가락으로 오무렸다 펴는 동작만으로 PC 화면 속의 지도를 빠르게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장면은 마치 스파이 영화의 첨단기기를 보는 듯하다.

HP의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술인 'HP 터치 스마트'다.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 가능했던 멀티터치 기술을 데스크톱 PC에 그대로 옮겨진 모양새다.

시친 텍 HP 퍼스널시스템그룹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선보인 3세대 HP 터치스마트 기술은 기존 키보드와 마우스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PC 인터페이스의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동 방식 면에선 언뜻 애플 아이폰과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HP 터치 스마트 기술은 윈도 기반이라는 점에서 제품 가격 경쟁력은 물론 프로그램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게 시친 텍 부사장의 설명이다.

HP는 조만간 이 터치 기술이 적용된 데스크톱 PC 신제품들을 선보인 뒤 향후 노트북 PC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터치 스마트 기술을 SW와 HW 사업자들에게 전격 오픈해 터치기반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씨친 텍 부사장은 "현재 노트북PC에 비해 데스크톱 PC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3세대 터치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통해 데스크톱 PC 시장의 새로운 부활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PC와 휴대폰의 컨버전스가 급진전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PC 터치스크린 기술을 주도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컨버전스형 단말기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씨친 텍 부사장은 "컨버전스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간 싸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으며, 한국에선 출시가 안돼 있지만 HP 역시 3년 전부터 미국 등지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그러나 당장은 매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박형 노트북과 넷북, 터치 데스크톱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갖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P 아태지역 데스크톱 PC담당 부사장이 자사의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술인 HP 터치 스마트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한편, HP는 프리미엄급 초박형 노트북 '엔비' 출시를 계기로 유통시장도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엔비'는 세상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13.1인치 노트북으로, 그동안 HP 노트북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씨친 텍 부사장은 "엔비는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HP의 첫번째 프리미엄 라인업인 만큼, 기존 유통채널과는 달리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전문 채널을 통해 시중에 유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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