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손씻기 도움 안돼"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09.09.16 18:43
손 씻기가 신종플루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종플루가 손이 아닌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5일 뉴스위크 미국 인터넷판은 '손 씻기가 신종플루를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Hand-Washing Won't Stop H1N1)'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미국 일부 학계의 주장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국 보건후생부의 캠페인 덕분에 손 씻기가 신종플루 예방에 최선책이라는 게 일종의 상식이 됐다"며 "손 씻기가 일반 감기나 호흡계통 질환에 탁월한 방어력을 보여 왔지만 신종플루 같은 급성 호흡기 질환에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아서 레인골드 UC버클리대 전염병학 학장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손을 통해 옮기는 세균 때문에 감염된다는 증거는 사실상 전무하다"며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감염자가 내쉬는 극소량의 숨을 통해 감염된다"고 주장했다.

레인골드 교수는 "공중위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손 씻기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며 "물론 손 씻기가 감기나 더러운 균, 많은 호흡계 전염병을 막아준다는 증거는 많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손 씻기와 같은 간단한 방법을 강조하는 것이 신종플루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데 잘못된 인식을 낳을 수 있다"며 "자칫 더 어려운 예방법에 대한 논의를 가라앉힐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아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장도 "비록 신종플루가 (돼지와 비교했을 때) 인간에 똑같은 방식으로 전염된다는 증거는 충분치 않다"면서도 "최근 연구는 신종플루가 대부분 손을 통한 접촉(hand-to-hand contact)이 아닌 공기를 통해 이동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아스터홀름 교수는 "혼돈을 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며 "손 씻기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와관련 앤 스커처트 미 보건후생부 소속 면역 및 호흡계 질환 국립센터 감독관은 "보건후생부가 손 씻기를 강조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호흡계 전염병에 손 씻기가 효과적이라는 과학에 기인한 것"이라고 뉴스위크를 통해 답했다.

스커처트 감독관은 또 "스스로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오는 10월에 접종 가능한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보건후생부는 사전 예방에 신경 쓰는 것이 신종플루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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