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개표율 76%, 온건후보 선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16 09:18

18일 결선 투표에 온건파 후보들만 진출할 수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제3대 임원선거가 16일 오전 9시 현재 개표 중이다.

개표율은 76% 가량으로 울산공장 일부 투표함만이 개표를 남겨두고 있으며 오전 9시30분 이후 순위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끝난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3만8198명 중 3만456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0.5%를 기록했다.

현재 1위는 기호1번 '전진하는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 후보로 1만여표를 얻고 있다. 이 후보는 강경 투쟁보다는 실용과 합리를 내세우는 상대적 온건파로 꼽힌다.

그 뒤는 금속노조 비판기조가 강한 기호2번 '현장연대' 홍성봉 후보(8500여표) 현 금속노조 정갑득 집행부와 같은 조직인 기호3번 '민주현장' 권오일 후보(8100여표), 가장 강성으로 꼽히는 기호4번 '민주노동자회' 김홍규 후보(4600여표) 등이 따르고 있다.

기호 1, 2번은 실리 중심의 온건파, 3, 4번은 강력한 투쟁을 내세우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을 깨고 온건파 후보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오는 18일 예정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어느 후보가 최종 당선되더라도 금속노조의 정치투쟁 및 산별정책 등 기존 노선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이자 노동계의 상징적 조직인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 것인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차 노조는 완성차지부를 전국 공장별로 각 해당 지역지부로 편재하는 방안 등을 놓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그동안 금속노조의 지시가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와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아 어느 때보다 상급단체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은 분위기다.

어느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금속노조, 민주노총과의 관계변화가 불가피하지만 특히 실리 중심의 후보가 당선된다면 금속노조의 정치투쟁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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