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활황에 증권사-운용사 짝짓기 바람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9.15 14:47

업무 제휴 통해 IPO 전문 펀드ㆍ상장 주관사 시너지

상장(IPO)을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서로 업무 제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짝짓기'IPO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는 상장기업을 선점하고 운용사는 상장차익을 얻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방법이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최근 기업 상장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 펀드 조성을 계획 중이다. 사모투자펀드(PEF) 형식으로 비상장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 후 상장 후 얻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한다. 일종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펀드인 셈인데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펀드 운용이 상장 과정에서 수반되는 주관사 업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이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각광받게 되면서 이를 자산운용업과 연결할 수 있는 투자방식을 고민했다"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외국계 운용사와 IPO 투자 관련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을 예정이다. 외국계 운용사가 국내 비상장기업에 투자를 한 후 상장 주관 업무나 자문 등에 우리투자증권과 업무 협력을 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운용사 두세 곳도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IPO 관련 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풀리면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충하려는 기업 수요가 크게 늘고 시중 자금 역시 IPO 청약에 대거 몰리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있다.

상반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유상증자 주관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증권사 IB 부서들은 하반기 이후 IPO 딜이 가장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주관사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선점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IPO 펀드를 통한 업무 제휴 방식을 찾게 된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주식형펀드 대신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원을 찾고 있는 운용사들 역시 이러한 증권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중소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와 공모주펀드와 같이 단순 투자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IPO 대상 기업을 적극 발굴해 상장까지 연결시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운용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점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IPO 시장 회복과 함께 사모펀드들이 소유 기업들의 상장을 통한 투자 수익 창출에 속속 나서고 있어 이와 비슷한 투자모델이 국내 시장에서도 증가할 것으로 운용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IPO를 비롯해 투자은행(M&A) 업무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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