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타이어 전쟁, 한국업체엔 '호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14 13:12

미국 시장 경쟁 완화...국내 타이어업체 가격 경쟁력↑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최대 35%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지만 중국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타이어 3사는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미국 시장 내의 경쟁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산 타이어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높아져 판매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금호, 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을 국내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이미 대응책 마련을 마쳤다.

이번 조치가 당장 이달 26일부터 시행되지만 그 움직임은 수개월 전부터 가시화된 만큼 영향은 미미하다는 관측이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판매되는 물량을 한국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신 기존 중국 공장의 물량을 타 지역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으로 공급하는 중국산 물량은 연간 350만개 수준으로 전체 글로벌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남짓에 불과, 생산 공장 간 이동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공장 생산 분의 현지 판매 비중이 2분기 65%, 최근 70%까지 올라간 데다 중국 내 완성차 공장 직접 납품 비중도 40%에 달해 경쟁력이 높다.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중국 업체 타이어들이 자국 교체용 시장으로 쏟아진다 해도 당장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뜻이다.


금호타이어도 중국 공장의 미국 수출 분을 한국 공장으로 돌리는 대신 국내 공장 유럽 수출물량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베트남공장에서 미국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중국산 대미 수출량은 370만개로 예상되지만 전체 중국 공장 예상 생산규모 2400만개, 글로벌 시장 생산능력 6600만개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다"며 "중국 내수 시장도 커지고 있어 악영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 비중 자체가 매우 낮다.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 2100만개 중 40만개로 1.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의 미국 수출분은 급증하는 중국 내수 시장과 유럽 수요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업계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호재를 맞았다고 반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한국 공장 물량의 미국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추가관세 피해를 볼 연간 18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수출분 중국산 타이어들 상당수가 중국 내수 시장 안에서 풀릴 경우 중국 내수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주장도 국내 업체 타이어들이 이미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우라는 지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시장 경쟁이 완화되면서 미국 내 주요업체들의 가격인상 여지가 생겼다"며 "여기에 국내 제품은 중국산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도 올라가 결코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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