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분을 투자한 브라질 조선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12일 브라질 현지 아틀란티코 조선소에서 배석용 조선소장(사장)과 룰라 대통령 등 10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의 기술지원을 받아 건조되고 있는 15만톤급 유조선의 탑재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탑재식(Keel Laying Ceremony)이란 선체부품에 해당하는 블록을 도크에 안치하는 선박조립의 첫 공정으로, 탑재식이 완료됨으로써 조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특히 이날 아틀란티코 조선소에서 거행된 행사에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회사측은 이번에 안치한 선박이 △회사가 브라질에 기술을 수출한 1호선이며 △브라질 내에서 건조되는 사상최대 크기 선박이고 △조선소도 중남미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룰라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수아페 산업단지에 건설되고 있는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총 160만㎡(50만평) 부지에 길이 400m, 폭 73m의 대형 도크를 완비하고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선박에서부터 해양플랜트까지 모든 선종 건조가 가능하도록 1500톤짜리 골리앗 크레인 2기 등 최신식 설비를 갖춘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이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발주 때 해외 조선업체의 단독입찰을 차단하고 자국발주를 고수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미 2006년에 아틀란티코를 브라질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한 후 조선소 건설 및 선박건조 등과 관련한 기술지원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과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제휴를 통해 브라질 국영석유사인 페트로브라스가 향후 3년간 매년 7척씩 발주할 예정인 원유 시추선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예정인 100여 척의 작업지원선이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 입찰보다는 아틀란티코 조선소와 공조해 시추선 수주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기술유출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이 기술을 이전하지 않으면 결국 시추선 기술을 보유한 싱가폴이나 유럽조선소만 어부지리를 보는 것"이라며 "핵심기술을 제외한 일반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한국 업체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결국 애국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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