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수출'로 위기 뚫어야"

양영권 기자 | 2009.09.13 12:01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납품 경쟁과 저가품 수입 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 지향형 성장 모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13일 내놓은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영성과분석과 새로운 성장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부품 외부 조달비율은 지난해 68.1%로 전년도 72.0%에서 4%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계열사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수직계열화'가 강화됐기 때문.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계열 부품업체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하지만 비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선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전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7.60%에서 2007년 8.46%, 2008년 12.28%로 상승했다. 중국산 부품 수입액은 2004년 4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억73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또 국내 부품업체 3개 중 1개는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544개 1차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평균 부채비율을 상회하고 유동 비율이 100% 미만인 '위험군' 업체는 174개로 32.0%로 분류됐다.


산업연구원은 " 더욱이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와 외국계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업체 간 실적 격차가 확대돼 위험군 업체의 비중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자동차부품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지향형 성장모델로 전환하여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생산대비 수출비중은 21.2%로 일본(44.3%), 미국(46.7%), 유럽(34.9%)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 그마저도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공장 조립용 및 수출차량 사후서비스(A/S) 부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산업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전문화','대형화','모듈화'를 목표로 전략적 구조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도 자우무역협정(FTA)체결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출환경의 조성하는 등의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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