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상징 '서울전차' 41년만에 부활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9.13 11:37
1930~60년대 '서울시민의 발'로 사랑받았던 서울전차가 41년 만에 복원됐다.

서울시는 1930년대부터 1968년 11월29일까지 서울의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이었던 서울전차(381호)를 41년 만에 원형대로 복원, 서울역사관에 전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복원,보존처리 전
복원,보존처리 후








전차 381호는 일본 나고야의 일본차량제조주식회사에서 제작됐다. 길이 13.7m 너비 2.4m 높이 3.2m 무게 약 18톤으로 탑승인원은 100명가량이며 전차사업의 최전성기인 193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차는 해방 이후 미국산 부품을 이용해 개조됐다. 복원 과정에서 전차 내부에서 발견된 표지판으로 미뤄 381호 전차는 을지로를 중심으로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 효자동에서 용산까지 운행했다는 증언도 있어 여러 노선에 투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전차는 1968년 11월30일 운행이 정지되면서 대부분 폐기처분됐지만 381호 전차는 1973년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개장 때 공원에 전시된 이후 지금까지 보존돼 왔다.

복원·보존처리 과정에서 60년대에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는 계몽문구들이 차량 벽면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출입구 막지 말고 좌석은 노유에게" "불평 따라 간첩오고 자랑 속에 비밀샌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호석으로 안내합시다" 등이 그것.

서울시는 당초 전차 실내를 개방, 시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보존 상태나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전차 복원 개막식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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