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주가 "뭘 사느냐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9.11 15:53

대우인터 인수 검토 소식에 강세..대우건설은 약세

한화그룹의 M&A 방향에 대해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M&A 대상기업이 누구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종의 경영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주는 이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검토 소식이 알려진 뒤 일제히 상승했다.

그룹의 실질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전일보다 1900원(4.66%)급등한 4만2650원에 장을 마쳤고 한화석화(3.16%) 한화손해보험(0.44%) 한화증권(0.50%) 상승했다. 한화석화는 특히 2차전지 물질 개발에 따른 겹호재에 이틀연속 올랐다. 이로써 한화그룹주는 이틀 전 대우건설 M&A 인수 루머에 따른 낙폭도 대부분 만회했다.

전날 김승연 한화 회장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참여 시사가 그룹주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시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저울질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봉제법인 내부.
먼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가스전과 광산사업을 확보, '자원개발'이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2대주주여서 교보생명 경영 참여에 대한 여러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한생명을 보유한 한화가 한발 더 나아가 교보생명까지 인수하면 삼성생명(자산 120조원)에 견줄 자산 110조원의 거대 생보사가 된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9일 불거진 대우건설 M&A설 때와는 대조적인 것이다. 한화측이 신속 부인했지만 주가는 M&A에 따른 유동성 부담 우려로 급락해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기존 한화건설과의 사업 중복 부담, 고가 인수에 따른 비용 리스크 등을 우려했다.

한편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좌절 이후 잉여 유동성을 바탕으로 잠재 인수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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