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신종플루 변종바이러스 추정사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9.11 15:48

(상보)타미플루 내성바이러스 사람간 전염

미국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내성을 보인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됐다는 것은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11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한 캠프에서 숙소를 함께 쓴 10대 소녀 2명에게서 타미플루 내성 사례를 발견했다.

이 소녀들은 600명의 캠프 참가자와 함께 미리 타미플루를 복용했으나 신종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내성 바이러스가 한 소녀에게서 다른 소녀로 전염됐거나 캠프에 참가했던 제 3자에게서 옮은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타미플루 내성은 꾸준히 보고됐으나 사람 간 전염이 의심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한국선 내성 보고 안돼〓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월21일 현재 일본 4건, 미국과 홍콩 각 2건, 덴마크·캐나다·싱가포르·중국 등 각 1건 등 총 12건의 타미플루 내성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내성 바이러스가 관찰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날 현재 신종플루 확진자 총 289명을 검사한 결과 내성 바이러스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때문에 치료에 실패하거나 사망한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타미플루 안 들어도 '리렌자'는 효과 〓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겼더라도 또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리렌자로 치료할 수 있다. 타미플루에 비해 적게 쓰인 리렌자는 아직 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계절독감 바이러스(H1N1형)의 타미플루 내성률이 96%인 반면 리렌자에 대한 내성은 없었다.

미국에서 발견된 내성균 환자도 모두 리렌자로 치료가 가능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국가가 비축하게 되는 타미플루와 리렌자의 비율을 7대3으로 맞출 계획이다.

내성 바이러스 vs 변종 바이러스〓이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사례가 주목된 이유는 신종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됐기 때문이다. 내성은 바이러스 염기서열의 작은 부분이 '점돌연변이'를 일으킨 경우로 전반적인 구조(항원형)가 변하는 변종과는 차이가 있다.

우선,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투여된 항바이러스에 저항해 살아남은 일부 '센' 바이러스가 자신처럼 '센' 자손을 증식, 처방된 항바이러스제가 듣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사람에게서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사람 간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는 것은 전반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난 변종바이러스다. 변종 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간주되며 기존 백신으로는 예방효과가 없다.

변종 보고된 적 아직 없어 〓 현재 신종플루에 대한 변종 출현은 보고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미국의 내성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임이 확인되면서 '변종'에 가까운 행태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세계가 걱정하는 시나리오다.

권준욱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홍보담당관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성 돌연변이가 넓어지면서 변종이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다만 기존 백신이 듣지 않을지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보건당국은 타미플루는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내성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이 되는 타미플루 남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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