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오후 박 이사장이 전재희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의 사의표명은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1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서 '주의적 경고'를 받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우리은행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 황 회장에 이어 우리은행장을 맡은 박 이사장 등에 대해 주의적 경고를 결정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투자손실로 징계를 받은 박 이사장에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을 맡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재충전을 위해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기금운용이 정상적 궤도에 올라서는 등 이사장으로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며 "평생 파산금융회사를 거치면서 얻은 피로감을 덜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거취는 쉬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기회가 되면 고향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황 회장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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