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금리인상 시점 조정 러시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9.11 13:45

4일, "1분기 인상" 압도적 → 금통위 이후 "연내인상 가능"

이 기사는 09월11일(11: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 전망치가 수정되고 있다. 총재의 강경발언을 고려, 금리 인상 시점 전망을 더 앞당긴 것이다.

지난 4일 더벨이 국내 채권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응답자의 절반이 내년 1분기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연내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금통위 이후 기존 전망을 수정하는 하우스가 많아졌다. 지난 4일 조사에서 연내 인상이 어렵다고 본 곳 중 11개 증권사를 다시 조사한 결과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하우스는 4곳이었다.



당초 내년 1~2월 인상을 전망했던 신동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총재의 매파적 코멘트는 금리인상에 대한 당위론과 선진국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8월 수준을 넘어섰다"며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은 통화 정책에 있어서 경제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정부나 G20 회담의 견해는 한은 결정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결국 연내 50bp 인상이 예상되고 한은의 뜻은 그 이상의 정책금리 정상화에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3~3.5%까지 인상 의지가 있다"면서도 "문제는 내년 들어서서 과연 인상이 가능할까 여부인데 경기 확장 속도가 점차 느려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상반기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시장은 일단 한은의 의지를 모두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힘들다는 의견도 다수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부의 규제책이 아직 효과를 보기는 이른 시점이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논리다.


내년 1분기 인상 전망을 유지한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만 어느 정도 받쳐 준다면 부동산을 이유로 조기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면서도 "부동산 불안이 지속될 경우 3분기 성장률이 확인되는 11월이 금리 조정의 경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당국이 정책 행보 결정에 직접적인 이슈인 부동산 문제의 경우 최근 정부가 내놓은 DTI 규제 등에 대해 시행된 지 얼마 안됐다"며 "때문에 효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만큼 실제 금리인상 시점은 어느 정도 시간적인 간극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2분기 인상을 전망한 이정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디플레이션갭이 지난 해 4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어 물가 우려는 크지 않고 경기회복을 단언키 어려운 상황이므로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며 "정부지출 한계성과 민간소비 부진을 고려할 때 수출경쟁력 확보 위한 원화절하가 필요하므로 선제적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일 조사에서 올해 11월 인상을 전망했던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에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1% 이상 나오고, 이스라엘에 이어 호주 등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11월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며 "10월보다 11월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10월말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 확대조치가 일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11월 금통위에서 늘렸던 총액한도대출 한도도 줄이면서 기준금리를 25~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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