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패닉'! 국고3년물 0.21%P 폭등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9.10 16:46

[채권마감]금통위 '충격', 정부·한은 엇갈린 시그널에 경악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채권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에 안도했던 채권시장은 한국은행과 정부의 엇갈린 시그널에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21%포인트 상승해 4.50%까지 껑충 뛰었다.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도 0.15%포인트 올라 4.96%에서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1년이 0.19%포인트 오른 3.50%를 통안증권(354일)이 0.24%포인트 오른 3.54%를 각각 기록하는 등 단기물의 상승폭이 컸다.

국채선물 9월물은 59틱이 한꺼번에 내렸다. 외국인이 한 때 5400계약 이상 순매수에서 3400계약을 매수 규모를 줄였고 증권과 은행은 각각 4000계약을 순매도했다.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만큼 금통위가 열리기 직전까지 채권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대량 매수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부터 단기물 금리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만기를 앞두고 선물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러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되는 듯했다.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됐으나 뒤이어 나온 이성태 한은 총재의 잇따른 강경발언에 시장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결정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시장을 강타했다.

이 총재는 최근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를 언급하면서 "현재 금융완화의 강도가 세다"며 "강력한 금융완화 기조기 때문에 그 폐단이 어느 부분에서 크게 나타나고 확산이 되면 정책 기조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을 밝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이 총재의 발언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 이를 연내 금리인상으로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사실상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장 마감까지 금리 상승폭이 줄어들지 못하고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국채선물의 경우 대규모 매수를 지속했던 외국인들이 장 후반 포지션 청산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한은 총재의 매파적 코멘트는 8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 총재 발언 후 올 10~11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두되면서 연내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포지션을 구축했던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씻긴 터라 이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충격이 더 컸다.

한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했던 발언에 안도했던 시장이 그와 완전히 배치되는 이 총재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채권운용역은 "최근 연이어 나왔던 정부의 통화정책 발언이 한은을 자극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어떤 발언을 해도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동안 채권시장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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