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출구전략은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9.09.10 17:30

하반기 첫 회의 개최, "수출회복 늦어질 것"..경기부양 기조 유지돼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10일 5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9월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며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금융위기가 1년이 지난 현재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기업의 체감경기와 소비자 심리도 호전되는 등 경제회복 기대감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장단은 이같은 회복세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ㆍ금융 정책에 따른 내수시장 안정과 환율효과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기여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반면 우리 기업들은 일자리 지키기에 앞장서는 등 내수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회장단은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환율효과도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수출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투자,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고 정부의 재정지출 여력도 크지 않은 가운데 서민경제에 직결되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내수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최근 논의되고 있는 출구 전략은 시기상조라 보고,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감세 정책 기조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단은 정치권을 비롯한 일부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정쟁, 불법폭력 시위 등으로 민생경제를 외면하고 위기 극복에 걸림돌로 작용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하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합심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장단은 투자가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지만 본격적인 투자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어려운 투자 여건 하에서도 경제계는 적극적인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투자를 통해 경제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러한 경제계의 고용안정 노력이 내수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에도 일자리 늘리기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정부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체계 구축, 노사관계 관행의 개선 유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현실을 무시하는 비정규직법은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회장단은 경제살리기에 정치권이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한미 FTA 비준, 지주회사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 처리가 지연된 주요 경제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창수 GS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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