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증시 이끌 테마는?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 2009.09.15 10:58

[머니위크]전문가에게 듣는 테마주 점검

"LCD 관련주 없어서 못 판다네요."

한 주식투자자가 모 주식전문포털에 올린 글이다. 9월과 10월, 길게는 연말까지 증시를 이끌 테마를 나름대로 짚어본 것이다.

단지 이 투자자만의 관심사항은 아니다. 유망한 테마와 관련주를 골라내기 위한 투자자들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회만 잘 탄다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려 줄 수 있는 종목이 바로 테마주이기 때문이다.

과연 올 가을 테마주에 대한 주식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떨까?

증권전문방송 MTN에서 활동 중인 임상현(필명 세림) 새빛인베스트먼트 이사, 주식전문포털 팍스넷의 이동훈(필명 황태자) 팍스아카데미 연구위원, 다음 카페 '주식투자로 100억 만들기'의 운영자인 복재성 JS 대표의 의견은 IT와 녹색정책 등으로 압축됐다.

물론 최근 신종플루 테마가 이슈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여력이 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면 세명의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추천하는 가을 테마 및 관련주는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보자.

◆"IT 대장주 예상"

임상현 이사가 가을 테마로 꼽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IT, 세부적으로는 LED 및 2차전지 등이다.

그는 "국내 IT와 자동차주는 국제경쟁력을 가미한 양상으로 전개돼 파급력이 크다"며 "다만 연속적인 실적 호전이 이뤄진다 해도 주가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도주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IT와 자동차주에서 조선, 기계, 금융, 증권, 건설 등으로 매기가 이전될 것인지, 아니면 LED나 2차전지 관련 테마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임 이사의 견해다.

다만 LED나 2차전지 역시 IT의 연장선이므로 시세가 강한 IT 대장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임 이사는 "최근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금 가격 및 유가 급등 현상이 진행되고 있고, 금 가격 상승은 원자재 및 기타 자원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 시대가 다시 도래 할 가능성이 크므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결국 대체에너지의 한 부류인 2차전지나 태양광반도체, 풍력, 수소 등이 테마로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2차전지와 관련해 임 이사는 제일모직효성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어 태양광반도체 관련주로 주성엔지니어링탑엔지니어링, 풍력주로 현진소재평산 등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주도업종 순환론으로 본다면 LG나 삼성그룹이 아닌 후발그룹주 시세를 봐야 한다"며 "특히 코오롱, 두산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종의 순환매로 본다면 건설주 중 현대건설대우건설, 기계업종에선 두산인프라코어대경기계 등이 유망 종목"이라고 꼽았다.


◆"녹색정책주 주목"

이동훈 연구위원은 IT외에 녹색정책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그는 하반기 최고의 테마로 신종플루 테마를 꼽았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신종플루에 버금가는 강력한 테마가 등장하는 시점, 그리고 남은 연말까지 테마화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은 무엇이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가을부터 주목해야 될 테마는 친환경정책 관련 수혜주와 부품주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친환경정책 수혜주와 관련해 상반기 정책이 나왔다면 하반기에는 자금이 투입되기 시작하므로, 또 다시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다만 4대강 정비 등 논란이 되는 분야보다 오염물질 제거, 폐기물, 폐에너지, 수처리 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그는 "대장주인 IT 및 자동차 업황이 크게 호전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주이면서 주도주 역할을 보조해 줄 수 있는 휴대폰, LED, 반도체 등 소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조선업종이 급등했을 때 큰 시세는 조선기자재 업종이 나왔다는 점을 떠올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종플루와 4대강"

복재성 대표 역시 신종플루를 유망한 테마로 꼽았다. 하지만 현재 신종플루는 단기성 재료의 성향이 강하고 이미 관련주의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란 사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신종플루 관련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단기조정을 거칠 때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기술적분석으로 1차 조정 후 다시 고점을 돌파할 때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4대강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복 대표는 "정부가 지난 7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자금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상승세가 시작됐고, 대부분 차트상으로 전 고점을 돌파한 2차 상승이기 때문에 매물이 크게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스크 부담이 적은 상황에 재료가 이제 막 생긴 종목"이라며 "과열권도 아니므로 신종플루에 이어 테마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테마주는 단기간 높은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을 경우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가격이 오를 때는 크게 문제가 안 되겠지만, 한 번 하락압박이 생길 경우 급매물이 쏟아지고 시세가 크게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테마주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므로 신중히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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