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MS 오피스 아성 뚫겠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9.10 14:44

김영익 신임대표 "당분간 오피스 경쟁력 강화에 올인"


한글과컴퓨터가 개인사용자용 시장 진출과 내년 차기 신제품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하고 있는 오피스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신임 대표이사는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주력사업인 한컴 오피스 사업의 핵심 역량 강화에 충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아래아 한글' 기업 이미지를 '오피스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다.

한컴은 지난 2003년 '한컴오피스 2003'을 출시, MS가 사실상 독점해온 오피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으며, 2007년 '한컴오피스 2007' 버전을 통해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8%까지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입지가 삼보컴퓨터 그룹이 한컴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사령탑이 된 김 대표가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는 한컴의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한컴 인수당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세계적으로 드물게 MS와 맞설 수 있는 오피스 SW의 잠재력 때문"이라며 "당장은 오피스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컴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오피스 사업부문을 다른 사업과 분리해 개발 및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관련 부서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오피스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오는 10월 9일에는 개인 사용자 시장을 겨냥한 '한컴 오피스 에디션' 버전을 출시한다.

한컴이 개인 사용자들을 겨냥한 오피스 제품을 내놓긴 이번이 처음. 기존 한컴오피스 2007버전과 기능은 동일하되, 가격은 기존 패키지 단품가격(27만원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낮춘 특별판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개인 사용자 시장은 불법복제 등의 문제로 매출이 전무하다시피해왔던 게 현실"이라며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 정품 사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컴은 양판점, 대형할인점, 온라인 샵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미 한컴 오피스 복제판이 만연돼 있는 상황에서 개인 시장 진출이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활발한 정품 마케팅을 통해 MS 오피스에 비해 현격히 뒤쳐진 인지도는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의도다. 내년에 한컴의 야심작으로 내놓을 차기 오피스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를 한층 띄울 수 있는 기폭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컴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한컴오피스 2010'은 MS 워드 등 타 문서파일과의 완벽한 호환성과 편리해진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에 초점을 맞춰 현재 한창 개발 중이다.

한컴은 자체 신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오픈베타 테스트를 올해 4분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사전 입소문 마케팅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보컴퓨터와 셀런 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도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모바일인터넷단말기(MID)와 넷북 등 차세대 컨버전스 단말기 사업을 통해서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한컴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관계사간 협의 중이며, 구체화되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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