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티 기술유출' 의혹 참고인 자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박종진 기자 | 2009.09.10 12:03

(상보)檢, '라세티'기술 유출한 GM대우 前연구원 2명 구속

GM대우의 자동차 개발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러시아 자동차회사 '타가즈(Tagaz)'사의 한국법인 '타가즈코리아' 사옥 지하1층 작업실에서 이 회사 임원 김모(49)씨가 전선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업체 기술담당 이사인 김씨는 전날 GM대우 자동차개발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자살 직전 가족 등에게 남긴 유서를 통해 "세상을 열심히 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등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동료 직원들은 "(김씨가)검찰 조사를 받고 와 회사 임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타가즈코리아'로 스카우트되면서 GM대우 승용차 '라세티'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 GM대우 연구원 황모(43)·정모(43)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6년10월 GM대우를 퇴사해 '타가즈코리아'로 회사를 옮기면서 '라세티'의 설계도면과 기술표준문서 파일, 엔진 및 부품설계도 등 GM대우의 자동차개발 핵심기술 6000여개를 빼돌린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황씨 등은 타가즈사에서 신차 개발 총괄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자신들이 빼돌린 기술을 이용해 모델명 'C100'이란 자동차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황씨와 정씨 외에도 기술유출에 연루된 GM대우 연구원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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