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공장 '생산성 2위' 질주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9.09.10 11:51

토요타·혼다 제쳐… 앨라배마 공장, 프레스공장 중에선 1위

▲미쉘 힐 하버리포트 부사장(왼쪽부터), 존 루씨 하버리포트 파트너, 현대차 앨라배마 프레스공장 직원, 김회일 HMMA 법인장이 수상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의 프레스공장 생산성이 토요타·혼다 등 글로벌 메이커를 제치고 북미 최고자리에 올랐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특히 차량 한대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총시간(HPV) 조사에서 19.88시간을 기록, 업체별 생산성 부문에서도 전체 12개 메이커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 울산공장의 HPV는 35.7시간에 불과해 국내 공장의 경쟁력이 해외사업장에 비해 턱없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각) 세계적 경영컨설팅 업체인 올리버 와이먼 사가 2008년 북미 자동차공장 생산성을 비교 보고한 '2009 하버리포트(Harbour Report)'에서 미국 앨라배마 프레스공장이 북미 전체 35개 프레스공장 중 생산성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서 시간당 생산 판넬수, 평균 금형교환 시간, 금형 교환 횟수 등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위를 기록한 크라이슬러 벨비데어 공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이날 앨라배마 공장 대강당에서 김회일 HMMA 법인장과 미쉘 힐 하버리포트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앨라배마 프레스공장의 북미 생산성 1위 수상식을 가졌다.


하버리포트 관계자는 "생산 시작 5년 만에 생산성 1위를 달성한 HMMA가 놀랍다"며 "특히 프레스공장은 2년 전에 하버리포트 조사에 참여해 불과 2년 만에 북미 1위라는 경이적인 발전을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이와 함께 북미 업체별 생산성 부문에서도 전체 12개 메이커 중 GM과 스즈키 합작공장인 카미공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생산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HPV 조사에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19.88시간으로 혼다 22.03시간(4위), 도요타 25.68시간(9위)의 북미공장 보다 우수한 생산성을 보였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 현대차 울산공장의 HPV는 35.7시간에 그쳐 주요 선진국 메이커는 물론 같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비해서도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국내공장의 생산성이 2006년 이후에도 별로 개선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고질적인 대립적 노사관계 청산과 생산인력 배치의 유연성 확보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서 차종별 생산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싼타페'가 중형 다목적스포츠차량(SUV) 부문에서 6개 차종 중 2년 연속 1위를 지켰으며, '쏘나타'는 중형 승용부문에서 16개 차종 중 전년대비 2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6월 미국 JD파워사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일반브랜드 부문 1위로 품질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 생산성 조사에서도 최고임을 인정받아, 품질과 생산성 모두 최고의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5대 경영컨설팅사 중 하나인 올리버와이먼사는 북미지역 자동차 업체의 생산성 비교 조사한 결과를 하버리포트란 이름으로 1981년부터 매년 발표해 왔다. 현재 미국 빅3, 일본 업체를 포함해 총 12개사 72개 공장(2008년 발표기준)이 가입돼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지난 해 처음으로 가입 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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