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잇단 행사취소 "경제악영향 우려"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9.09.10 11:19

500명이상 규모 지자체 행사 777건 중 현재 60건 취소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종 정부·지자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9~10월에 지역축제 등 행사가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행사 취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10월15일~18일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KOREA FOOD EXPO 2009'(KEF)행사를 신종플루 확산 조짐에 따라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관람객 참여형 행사 프로그램이 많은 특성상 행사 취소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KEF는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는 국민 축제 성격으로 지난해에는 27만여명이 관람객이 찾았다.

KEF 취소 결정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불가피하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만 2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고 참여업체 경비까지 포함하면 행사 취소로 인해 투입되지 않는 비용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동안 행사 준비 과정에서 투입한 3억여원은 고스란히 포기해야 한다.

KEF 같은 정부 행사 뿐 아니라 전국 자치단체가 계획했던 행사도 신종플루 여파로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만 도 주최 14건, 시·군 주최 108건 등 모두 122건의 행사가 취소됐다.


광주광역시는 광주세계광엑스포와 광주김치대축제 행사 등 2건의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세계광엑스포는 현재까지 200억원 가량이 투입됐으나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50억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치대축제도 이미 투입한 1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서울시가 준비해온 서울 세계불꽃놀이축제도 취소되는 등 현재까지 500명 이상이 찾는 지자체 행사 777건 중 60건이 취소됐으며 앞으로도 취소되는 행사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 취소로 국내총생산(GDP)도 일정 부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을 찾는 이들이 쓸 돈을 쓰지 않게 되면서 국내 소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우려로 인한 각종 행사 취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더라도 소비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수상한 안산 주점' 급습하니 PC 14대…우즈벡 여성 주인 정체는
  5. 5 "1호선에서 갈아탔나 봐"…지하철 4호선에 등장한 파란 삿갓 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