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티' 기술 빼돌린 GM대우 前연구원 구속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10 10:03

"연루된 연구원들 더 많다"… GM대우 "수사결과 보며 법적 대응"

GM대우 전직 연구원들이 준중형 승용차 '라세티' 관련 기술을 통째로 빼내 러시아 자동차 회사로 넘겼다가 적발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 GM대우 연구원인 황모씨(43)와 정모씨(43) 등은 러시아 자동차회사 타가즈의 한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퇴사 당시 '라세티' 설계도면 등 핵심기술을 유출시킨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검찰에 구속됐다.

황씨는 2006년 10월 GM대우를 나와 타가즈코리아에 입사, 신차개발 책임을 맡았고 정씨는 지난해 스카우트됐다. 정씨는 당시 GM대우 사무실 컴퓨터에 있던 각종 설계도와 기술 표준문서 등 관련 파일을 6000개 이상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내려 받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러시아에서 올 여름부터 선보이고 있는 타가즈의 준중형 차에 이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본다.


한편 이와 관련된 연구원들이 추가로 있어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GM대우 측은 "검찰 수사전부터 기술유출을 인지하고 그동안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왔다"며 "구속된 사람들 외에도 연루된 연구원들이 더 있어 상황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M대우 고위관계자는 "속칭 '라세티 짝퉁차'는 러시아에서 열린 한 모터쇼에 출품된 차로 아직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팔리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타가즈사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국내에서는 후속모델 '라세티 프리미어'를 출시하고 있지만 동유럽과 인도 등에 여전히 GM의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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