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상반기 수익성·건전성 악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9.10 06:00

금융위기 여파…자산규모도 감소

금융위기 여파로 올 상반기 동안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캐피탈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세제지원으로 2분기 들어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에 영업환경은 개선되는 추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4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금융위기에도 불구 순익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이는 영업외 수익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 3월 569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캐피탈 사옥매각 이익이 발생하는 등 올 상반기 동안 여전사들의 영업외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7억원 늘어나며 순익 감소폭을 상쇄했다. 실제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 줄어든 5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지난 6월말 현재 5.1%로 6개월새 0.6%포인트 상승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포인트 뛴 3.7%로 나타나는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악화로 인한 리스크 부담과 영업환경 악화로 대출자산이 줄면서 전체 자산규모도 감소했다. 6월말 현재 캐피탈사 자산규모는 총 57조3262억원으로 지난 연말 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캐피탈사 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할부 영업이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것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정부의 자동차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시되고 조달금리도 안정을 찾으며 이들 여전사의 영업환경은 개선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할부금융과 오토론, 오토리스를 포함한 자동차 금융 월평균 취급액은 1조4697억원으로 1분기 대비 39.5%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영업환경은 나아지고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으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부실채권 관리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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