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쏟아져 할부금융사도 신바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9.10 18:31
할부금융사들이 다양한 혜택으로 포장된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신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정부의 세제지원으로 신차 판매가 급증하자 이에 발맞춰 할부금융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최근 제출한 '노후차 교체 지원시책 이행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5~7월 새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는 38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여신금융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도 직전분기보다 110.6% 급증한 18조6961억원을 기록하는 등 할부금융사들의 영업환경은 가파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할부금융업계는 현재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판단, 캡티브(Captive)사 확보에 나서는 한편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치열한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차 구입 시 신용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이용하면 차량 구매금액의 최대 1%를 캐시백으로 돌려받고,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 혜택도 일반 결제와 동일하게 제공받는다. 신용도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결제할 수 있어 고급차 구입을 고려하는 고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금리도 연 4.9%(취급수수료 별도)로 낮다. 사망·후유장애가 발생하면 할부금을 면제해 주는 보험에도 무료 가입된다.

신한카드는 이외에도 기존 하이세이브(Hi-Save) 서비스 관련 홍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 구입가격을 최대 15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할인받은 금액은 최장 60개월에 거쳐 포인트로 상환하면 된다.

아주캐피탈(구 대우캐피탈)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텔레비전에 광고를 내보내는 등 미디어를 통한 대대적인 자동차 할부금융 홍보에 나섰다. 아주캐피탈은 특히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관련 할부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주캐피탈은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할부금융 상품인 '내게 그린(Green) 할부'을 출시하는 한편,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CT&T와 제휴를 맺고 전기자 관련 할부금융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특화된 할부금융 상품을 내놨다"면서 "아울러 최근 국회에 상정된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되면 전기차의 일반도로 운행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부터 오토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 후 1년간 차량 사고와 실직으로 인한 손실을 보장하는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엔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 시 적용되는 '포르테 하이브리드 특별 프로그램'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연 6%(취급수수료 제외)의 저렴한 금리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중 하나를 선택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 "정부가 최근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를 완화해주는 세제지원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할부금융사들은 앞으로 관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며 시장 점유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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