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 이로운 이유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9.09.10 09:37

[녹색가계부를 씁시다<9-3>]유기 토양의 온실가스 함유효과

유기농 좋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서 몸에 이롭다.

이로움은 그뿐만이 아니다. 토양에 이롭다. 농민 건강에 이롭다. '지구온난화 문제의 실용적인 대책'으로도 꼽힌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책자를 통해 유기농이 지구환경에 왜 이로운지를 소개했다.

교육연구재단 '로델연구소'의 앤소니 로델 의장은 23년간 농업을 통해 건강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그는 유기 토양이 그렇지 않은 토양보다 더 많은 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3년 동안 유기토양으로 남아 있던 땅은 살충제와 화학비료로 오염된 토양보다 15~28% 정도 탄소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 토양은 매년 1에이커(1Acre=4046㎥)마다 450㎏의 탄소와 1575㎏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했다.

원리는 이렇다. 수용성 질소비료는 토양 속 유기물질을 급속하게 분해해 탄소를 대기로 방출시킨다. 반면 유기토양은 탄소를 대기 속에 내뿜지 않고 간직한다. 글로말린(glomalin)이라는 미생물 덕분이다.

로델연구소는 미국 농경지(4억3100만 에이커)를 모두 유기농지로 바꾸면 미국 전체 운행 차량의 절반 즉 1억5800만 대가 도로 위에서 사라지는 효과가 난다고 비유했다. 미국의 옥수수, 대두 경작지 전체(1억6000만 에이커)를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면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따라 감축해야 하는 이산화탄소 량의 73%를 해소할 수 있다.


제철식품을 애용하면 석유 등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이롭다. 제철에 나지 않는 농작물을 해외에서 실어오려면, 혹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려면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발생한다.

농민에게도 이롭다. 친환경 쇼핑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의 이승우 식품 담당 매니저는 "소비자가 유기농 제품을 애용하면 농민들이 굳이 농약을 치면서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농민 건강에도 이롭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선 유기농산물이 일반농산물보다 20~30% 정도 비싸지만 딱 필요한 만큼, 버리지 않을 만큼만 사면 가계부 부담이 크게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기농산물 구매가 부담스러우면, 직접 재배해 먹는 방법도 있다. 베란다 혹은 옥상에 화분이나 붙박이식 화단을 설치해 텃밭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거실 등 실내의 자투리 공간에 채소 재배기를 놓고 유기농산물을 얻을 수도 있다.

국내 농민들도 유기농 확산에 애쓰고 있다. 용천유기영농조합 등 일부 농민들은 "먹을거리마저 빈부의 격차를 만들면 안된다"면서 쌈채 등 일부 유기농산물을 일반 농산물 가격으로 출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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