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상품에 20억원 투자할까 해서"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9.09 16:49

구리ㆍ금값 등 급등에 관련상품 관심 급증

"구리 관련 상품에 20억원 투자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되죠?"

9일 오전 신한금융투자가 구리가격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을 공모한다는 보도 자료를 내자 이 회사 본사로 바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법인 명의로 이 상품에 2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한 중소기업이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업계에서 구리 자산만을 기초로 DLS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신한투자가 100억원 한도 공모상품을 내놨다. 사명 변경 기념 특판상품으로 '원금+1%' 보장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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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김상철 FICC팀장은 "원자재 DLS는 기초자산과 상품 구조가 생소해 과거에는 평균 청약 금액 10억원이 안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법인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비철금속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후 톤당 8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급락한 구리(전기동) 가격은 올 2분기 4000달러로 올라선 뒤 최근에는 6000달러도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원자재 가격동향 보고서를 통해 앞서 5800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던 내년 말 구리가격을 7650달러로 올려 잡았다.

구리는 산업 기초소재인 만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달러화 약세, 저금리 기조도 구리 가격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연초만 해도 업계에서 유가 관련 상품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구리를 비롯해 천연가스, 금 등 다른 원자재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김 팀장은 "원유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대체에너지 연구개발 및 수요가 늘어 원유 인기가 시들해지기 때문에 산유국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조절한다"며 "원유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른 상품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 오른 이후 종목 고르기가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도 비철금속이나 다른 에너지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개인투자자 최모씨(42세)는 "천연가스 상품 투자가 괜찮아보였는데 마침 지난달 말 휴가를 간 사이 관련 상품 공모가 끝나 버렸다"며 "아예 미국 천연가스나 다른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에 직접투자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0월 인도분 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당 2.7달러 수준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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