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혈세먹는 하마' 인천공항철도 매입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9.09 09:08

"지분 88.8% 1조2058억원에 매입" MOU 체결

코레일이 막대한 정부 재정이 투입됐음에도 승객이 거의 없어 '혈세먹는 하마'란 오명이 붙은 인천공항철도를 1조2000여억원에 사들인다. 국내에서 '민자 사업'이 '재정 사업'으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의 민자 지분 88.8%를 1조2058억원에 매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민자 참여사들이 요구했던 1조3000억원 이상보다 1000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가격 조정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말했다.

MOU 내용이 코레일과 민자사업자들의 이사회를 통과하면 이달 안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정부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의 대주주가 되며, 나머지 지분은 국토해양부(9.9%)와 현대해상(1.3%)이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공항철도 적자를 보전키 위해 오는 2039년까지 하루 평균 11억4600만원씩 총 13조8000억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매각으로 부담을 6조7000억원 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천공항철도 인수로 코레일의 경영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매입대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용산역세권개발이 제대로 진행되면 자금 조달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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