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지배구조개입,주식시장발전 이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9.08 15:58

러셀리드 前 캘퍼스 CIO, "매년 5~10개 기업 나쁜기업 리스트 공개"

ⓒ국민연금공단
연기금이 투자대상 기업의 지배구조에 적극 개입할 때 주식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러셀 리드 전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펀드(이하 캘퍼스, CalPER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 국민연금공단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 컨퍼런스에서 캘퍼스의 포커스 리스트 제도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캘퍼스 포커스 리스트는 △경영실적이 나쁜 기업 중에서 △기업지배구조가 나쁜 기업을 골라낸 리스트를 이른다.

캘퍼스는 1987년부터 이 리스트를 투자대상 기업 선정시 활용했다. 현재도 캘퍼스는 원화로 약 28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할 때 내부 의사결정에 포커스 리스트를 사용한다. 유독 지배구조 개선실적이 나쁜 기업이 있을 경우에는 5~10개의 기업을 골라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도 한다.

리드 전 CIO는 "캘퍼스는 자산소유자로서 투자대상 기업과 중요한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며 "기업이 더 나아져서 더 나은 실적을 올리면 이것은 우리에게도 이익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인독재 지배구조의 기업이라도 성공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지만 실적이 안좋아지면 이를 잘 수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캘퍼스는 포커스 리스트에 오른 기업에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윈윈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드 전 CIO는 "기업지배구조 이슈는 환경경영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사회책임 경영을 잘 수행하는지 여부까지 확장될 수 있다"며 "이같은 투자대상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경영전략은 장기적인 기업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캘퍼스의 포커스 리스트 제도 등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적극 개입은 투자자(캘퍼스)의 이익을 올려주고 주식시장 전체를 건전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이날 캘퍼스 뿐 아니라 세계적 지배구조 펀드인 헤르메스 오너십 서비스(EOS), 세계 2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 등 3대 주요 연기금 관계자를 초청,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박영석 서강대학교 경영대 교수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447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거래소 상장기업이 337개이고 코스닥 상장기업이 14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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