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성인 뇌 손상" 첫사례 국내 발견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9.08 15:21

40대 여성 뇌사 원인 결론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성인에게 뇌염을 유발, 뇌를 손상시킨 사례가 전세계 통틀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지난 4일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40세 여성이 뇌사에 빠진 것과 관련,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거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이 여성에게 뇌염을 일으켰고, 그것이 뇌부종으로 이어져 뇌출혈을 유발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8일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성인의 뇌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없었다.

미국의 경우 7~17세 사이의 청소년 4명에게서 뇌염, 뇌질환, 놀람 등의 증상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5세 이하에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뇌병변 합병증이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

40대의 이 여성은 은 지난달 24일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근처 의원에서 급성인두염으로 진단, 치료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 악화됐고 27일 폐렴으로 악화돼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다음날인 28일 급성호흡곤란과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성 폐렴 등으로 악화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며, 31일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았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가 투여된 것은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다음날인 29일이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1일 오후 뇌염으로 뇌부종과 뇌출혈이 발생, 현재까지 뇌사상태다. 앞서 숨진 사례와 달리 고령도 아니고 앓고 있던 만성질환도 없어 바이러스가 뇌에 어떤 영향을 준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어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염을 일으킨 원인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며 "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8월 31일~9월 6일 신종플루 주간발생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2014명이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 총 누적환자는 6214명이다. 특히 2일이나 4일의 경우 각각 540명, 615명이 확진되는 등 전주에 비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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