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민노총 탈퇴 가닥…10월 선거가 '변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07 16:43

8일 조합원 총투표…"10월 노조 지도부 선거서 결판"

쌍용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8일 총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점거 파업 당시 기존 노조의 강경한 투쟁에 대다수 비해고 직원들이 반감을 느낀 터라 탈퇴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내달 민주노총 측 노조 지도부가 다시 뽑힐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쌍용차 조합원 총투표는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평택공장, 창원공장, 정비사업소 등 전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결과는 이날 지회별 투표결과가 나오는 오후 5~6시쯤 나올 예정이며 전체 조합원(3200여명) 과반수 참여에 투표자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금속노조를 탈퇴하게 된다.

평택공장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지금으로서는 투표 가결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이미 이번 투표를 주도한 조모 조합원 등은 총회 개최를 위해서만 19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안이 가결되면 민주노총 핵심인 금속노조의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완성차 4개 노조 중 처음으로 상급단체 없는 기업노조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현 노조 집행부는 절차적 문제 등을 들어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노조 사무실조차 출입하지 못하는 처지라 지난 3일 법원에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 이외에 별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 타결 이후 노사협의도 중단됐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대타협 이후 추가 실무 협의가 결렬된 상태"라며 "무급휴직 대상자와 정리해고자 선정은 회사가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관건은 내달 치러질 차기 지도부 선거다. 이번 총회를 소집하는 조합원들은 기업지부 전환에 따른 금속노조 탈퇴건 외에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노조 측은 "10월 선거에 후보를 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추가 구조조정의 여지가 남아 있어 조합원들이 쉽게 회사 쪽 후보를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노조 지도부 선거에서 '반민주노총'대 '민주노총'의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의외로 민주노총과 완전 결별하는 새 지도부가 선출될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한다. 평택공장 관계자는 "평소 난폭 운전하는 택시를 욕하다가도 정작 본인이 급하면 그 같은 택시를 찾는 게 사람 심리"라며 "이후 매각 과정 등에서 고용불안 문제가 부각될 수 있어 강성노조가 재선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쌍용차 관계자는 "외국계를 비롯 인수 희망 기업들이 금속노조에 거부감이 커 회사로서는 민노총 계열의 노조가 당선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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