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미 고용지표와 환율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 2009.09.07 10:58
[9.4 서울-달러/원, 시소행진을 멈추다]


달러/원의 시소행진이 마침내 깨졌다. 전일 대비 4원 50전이 하락한 1241원50전에 거래를 마감함으로써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8월17일 이후 지속된 시소장세가 일단 마감되고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의 흐름이 주목된다.



KOSPI지수가 장중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이 1247원40전을 고점으로 약세로 돌아선 것은 역외세력의 달러매도 때문이었다. 일본과 한국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뉴욕증시를 이어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과 홍콩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고금리통화들의 달러화 대비 강세를 불러왔고 달러/원 시장에서의 역외매도로 이어졌다. 중국 은행당국이 은행간 교차보유 후순위채를 자기자본 산정에서 제외시키는 새 규제안의 시행을 미루기로 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역외의 달러매도는 이후 KOSPI지수의 반등과 함께 은행권과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로 이어져 1239원40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추가하락은 제한된 채 마감되었다.

시장의 전망대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규모 감소폭이 줄어들 경우, 예상되는 외환시장의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리스크 성향 거래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과 펀더멘탈 거래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이다. 달러 약세의 경우 뉴욕역외시장에서 1240원을 하향 돌파해 서울에서 1230원대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경우는 계속해서 1240원대의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전망이다.



[9.4 유럽&뉴욕-두 얼굴의 고용지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의 고용지표는 두 얼굴의 모습이었다. 비농업부문 고용감소규모는 225,000개 일자리 감소 전망을 하회하는 216,000개 일자리 감소로 나타남으로써 놀라우리 만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실업률은 예상치인 9.5%를 넘는 9.7%를 기록함으로써 시장은 깊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 개장 전 비농업부문 고용규모발표 시에는 글로벌달러가 리스크 성향 거래에 따라 약세를 보인 반면, 실업률 발표 시에는 반대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뉴욕증시 개장 이후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시장을 압도하며 다우지수는 96포인트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호주달러에 대해서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역외선물환1개월물은 이러한 글로벌달러의 약세를 반영해 지난 주말종가대비 5원65전이 하락한 수준인 123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상승폭을 고려하면 최소한 7~8원 정도의 하락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뉴욕증시 중반부터 달러화가 주요통화대비 반등했던 부분이 역외환율 하락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비농업부분 고용규모와 실업률이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통계조사의 규모와 조사방법의 차이가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농업부문 고용규모의 경우 40만개 회사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구하는 반면 실업률은 6만 가구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 때 가난한 이민자들이 암암리에 일을 할 경우에도 공식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부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지난 주를 제외하고 금년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의 월간고용지표가 8번 발표되는 동안 비농업부문 고용규모나 실업률 가운데 최소한 한가지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되거나, 혹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우는 모두 5번이었다. (3,4,5,6,8월) 이 가운데 리스크 성향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경우는 3월, 4월, 5월의 3번이었다. 6월의 경우는 비농업부문 고용규모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은 실업률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8월의 경우에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규모와 실업률 모두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펀더멘탈 강세에 따른 달러강세를 보인 바 있다.

3월에서 5월까지의 미 월간고용지표 발표시, 이어지는 월요일의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의 종가는 세 차례 모두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 4월6일, 개장가 대비 20원50전이 하락해 마감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 차례는 모두 개장가 대비 7원(3월9일)과 5원90전(5월11일) 씩 각각 장중 상승 후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오늘 역시 KOSPI지수가 급등하여 달러/원이 급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1236원 수준에서 개장한 후 지난 주말 종가인 1241원50전과 가까운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9.7%의 실업률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 KOSPI지수의 상승세를 제한시킬 것으로 보이며 원화와 상관성이 높은 호주달러가 오늘 아침 개장전의 연중 최고치로부터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230원대의 저가매수세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 등이 작용해 달러/원의 1230원 초반 이하로의 하락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예상 range: 1233원과 1243원 사이
금일 개장가: 지난 주말 종가대비 5원50전이 하락한 1236원에 출발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