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1년 리먼 주가폭등,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9.07 10:15

요행수 노리는 투기꾼 장외시장에서 투자 확대…복권과 같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최근 리먼브러더스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이상 폭등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리먼브러더스의 최근 주가 급등은 요행을 바라는 투기꾼들의 노림수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파산회사들의 주가는 제로에 가깝다. 주식 투자자들은 모든 채권자들이 보상을 받은 후 마지막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인디맥, 워싱턴뮤추얼 등 다른 파산 회사들의 주가도 리먼브러더스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브래드 골딩 CRC파이낸셜오퍼튜니티헤지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사람들은 지난해 많은 돈을 잃었고 그 결과 손실을 만회하는데 결사적"이라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어디에나 투자하고 있으며, 모두가 다 복권과 같은 눈먼 돈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해 9월 파산 이후 대부분 자산을 바클레이캐피털과 노무라에 매각했고, 부실 모기지자산과 파생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만이 명목상 남아있다.


파산이후 5센트 정도에서 1년간 유지되던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8월말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더니 지난주 32센트까지 치솟았다. 연초부터 거의 바닥이던 거래량도 하루 1억주 이상으로 급등했다.

파산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결국 지난 4일 14센트, 거래량 1100만주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파산한 기업인 워싱턴뮤추얼과 인디맥의 주가도 최근 리먼브러더스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의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FT는 이들 회사들의 주가 급등은 향후 회사 가치 회복을 노리는 투기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FT는 리먼브러더스 주가 급등은 부실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 폭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AIG와 씨티그룹의 주가 상승 역시 리먼브러더스 주가 매수세를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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