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는 지난 4일 계열사인 KP케미칼에 대한 흡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케이피케미칼 1주당 호남석유 0.0875139주로, 합병기일은 12월28일이다. 합병반대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주당 9만3883원이며, 청구기간은 10월23일~11월12일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호남석유의 FCF(잉여현금흐름)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7574억원, 내년 6601억원인 FCF는 합병 후 각각
26.2%, 25.3% 증가한 9558억원, 8270억원으로 늘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두 회사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증가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이 아닌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화학부문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 에틸렌 175만톤, 프로필렌 88만톤을 기초유분으로한 PE, PP, EG 제품에 대한 시장 지배력 뿐 아니라, 연 95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TPA 제품 확
보는 폴리에스테르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비중(약 91%)이 높은 KP케미칼의 해외 판매망 활용도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1년 12월 고합(현 KP케미칼)의 화학부문 인수 후 호남석유는 KP케미칼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왔지만, 계열사의 영업망 활용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해외 영업망이 계열사가 아닌 본사 영업으로 편입돼 해외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저평가된 기업가치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연구원은 "KP케미칼 시장가치, 롯데건설·씨텍 등 비상장사 가치(장부가 20% 할인)를 반영할 할 경우 올해 호남석유 EBITDA 1조316억원에 대한 현 시장 가치는 1조 6220억원(EV/EBITDA 1.5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자회사의 적정가치도 반영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합병으로 KP케미칼 시장 가치의 미반영분이 호남석유 주가에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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