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에 여전히 관심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9.07 07:00
- 포스코 "여전히 관심, 나오면 다시 볼 것"
- 현금 사정 개선, 해양플랜트 시황 조기회복 조짐
- 대우조선 인수 땐 동유럽 시장 및 플랜트 진출 발판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여전히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6일 "대우조선 인수에는 여전히 관심이 있다"며 "매물이 나오면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월27일 취임 당시 "현재로서는 대우조선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양산업은 새로운 철강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산업인 만큼 (경기) 상황이 변화하면 적절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포스코 실무자들은 대우조선 인수 재추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조기에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포스코의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분기 3730억원에 이어 2분기 1705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3분기부터 가동률 회복 등에 힘입어 1조원대로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금성자산도 6월말 5조3947억원에서 3분기 이후에는 6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 업계도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셀의 액화천연가스(LNG)-부유식석유설비(FPSO)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건설, 쌍용자동차 등 다른 매물들을 두고 유독 대우조선 인수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대우조선은 포스코가 생산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는 해양플랜트용 후판의 안정적 수요처가 될 수 있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에 연산 200만톤 규모의 후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7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00만톤 규모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추며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포스코는 또 전기차·하이브리드카의 동력원으로 각광받는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바다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발전까지 하는 해양플랜트를 차세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포스코는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 수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향후 이 기술이 상용화되고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기술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이 소유하고 있는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와의 시너지도 매력적이다. 포스코가 동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후판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망갈리아 조선소를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의 한 대기업과 철광석 광산 개발, 제철소 및 후판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는 육상 뿐 아니라 흑해를 통해서도 접해있다. 지난번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된 뒤 포스코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여러 인수·합병(M&A) 매물 중에서도 포스코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대우조선"이라며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기술과 해양플랜트용 후판 수요가 포스코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GS와 컨소시엄을 구성, 대우조선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파트너였던 GS가 입찰 포기를 선언하면서 입찰에서 동반 탈락했다. 이후 대우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 역시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난항 등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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