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극적타결, 합의내용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05 22:18

(상보)사측 정리해고 철회, 노조 성과급 등 양보… 내일부터 정상 생산

금호타이어 노사가 5일 밤 임금협상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기본급 동결과 2008년분 성과급 지급불가 및 정리해고 백지화 등을 골자로 노사가 파국을 막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11일 상견례를 시작한지 117일, 노조가 쟁의행위를 시작한지 69일 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라톤협상을 이어가 밤 9시20분쯤 최종안에 합의했다.

앞서 전날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벌인 '끝장교섭'이 결렬되자 사측은 오전 6시부로 전 공장에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고 노조는 점거파업에 들어가 극한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타결은 양측이 한발 물러선 결과로 풀이된다. 노조는 임금동결과 성과급 지급, 인력 운영 등에서 양보한 반면 정리해고를 철회시켜 고용안정을 지켜냈다.

회사 역시 휴일 및 연장 근무 시행 등으로 실질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해주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파업 장기화라는 위기를 막았다.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이날 합의된 주요 사항은 △기본급 동결 △2008년분 추가 성과급 지급 불가 △2009년 성과급, 2010년 1/4분기 노사협의회서 결정 △필요 인력 재설정 후 전환배치 합의 △라인별 도우미(비정규직 일종) 214명 축소 △조퇴자에 대한 무급처리 △생산손실 만회위한 2009년 체육대회 취소 등이다.


또 △해고 통보서 백지화 △해고 대상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 10월1일부터 휴일 및 연장근무 실시 △노조 지도부 21명에 대한 형사고소 관련 선처노력 등에도 합의했다.

이밖에 △퇴직금 중간 정산 총액 한도 설정(광주공장 15억원, 곡성공장 6억원) △1인당 생활안정융자금(무이자) 5000만원으로 확대(기존 4000만원) 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내일 오전조부터 정상 생산체제로 들어간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의안 최종 승인을 위한 형식적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가 서로 '윈-윈'한 것으로 본다"며 "국내 공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가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품질향상을 통한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회사가 품질향상방안을 마련, 공동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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