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외표채' 대신 '원화채' 발행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09.04 11:51

발행수익률 외표채↓ 원화채↑...투자자 변경발행 요청

이 기사는 09월01일(10: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8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외표채) 발행을 철회하고1000억원의 원화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증권신고서 상 기재된 외표채 발행금리가 원화채 민평금리보다 큰 차이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원화채로 변경 발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28일 4년10개월 만기 4000만달러(206회차)와 5년 만기 4000만달러(207회차) 등 총 8000만달러어치의 외표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8월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카드는 하지만 발행을 이틀 앞두고 돌연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대신 현대카드는 오는 7일 4년10개월 만기 206회차와 5년 만기 207회차 채권을 각각 500억원씩의 원화채로 발행하고 300억원어치의 원화채(208회차)도 추가 발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외표채 발행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이 다시 대표주관을 맡아 1000억원을 총액인수하기로 했고 공동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08회차 채권을 총액 인수한다. 조달자금 전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외표채 발행을 이틀 앞두고 취소한 후 다시 원화채를 발행하는 가장 큰이유는 발행수익률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투자자 측에서 외표채 대신 원화채로 발행하는 것을 원했다"며 "발행 취소가 아니고 단지 구조가 변경된 것이어서 원화채 발행과 관련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표채 발행금리에 비해 원화채 민평금리가 더 높게 책정되자 투자자 측에서 원화채 발행을 요청한 것.

당초 206회차와 207회차 외표채의 발행수익률은 3개월 리보금리에 2.80~3.80%포인트 범위 내에서 결정하기로 했고 금리는 각각 3.70%, 3.73%로 정해졌다.

8월31일 종가기준 AA급 기타금융채 5년물의 민평금리(KIS채권평가)가 6.82%. 최근 5년물 이자율스와프(IRS)에서 통화스와프(CRS)를 뺀 스왑 베이시스가 -1.00%포인트인 점을 감안해 이를 더하더라도 외표채 발행수익률은 원화채 민평금리에 비해 약 2.00%포인트 낮다.

실제로 7일 발행예정인 206회차와 207회차의 원화채의 발행금리는 각각 6.67%, 6.70%로 정해졌다. 발행사인 현대카드도 발행금리가 민평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변경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외표채 발행은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스왑 베이시스가 축소세를 지속하면서 외표채 발행의 이점은 떨어지고 반면 원화채 발행금리는 상승세를 보이자 원화채 발행을 요청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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