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황영기씨 중징계에 '당혹' '착잡'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9.04 10:26
금융감독원이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정하자 우리은행은 당혹스럽고 착잡한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황 행장 시절 '은행권 1위'를 목표로 성장에 매진했던 '추억'이 있다. 이 탓에 "황 회장에 대한 징계가 너무 과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손실이 황 회장 재직시절 불거지지 않았고, 경제위기라는 불가항력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점에서다.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했던 한 직원은 "황 회장 뿐 아니라 직원들도 개인적인 이익 보다는 은행 성장을 바라보고 CDO, CDS에 투자했었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내린 중징계는 너무 심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또 다른 직원은 "황 회장과 관련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그에게 내려진 징계를 보며 착잡한 느낌을 갖지 않았다면 이상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물론 일각에선 투자 손실이 큰 탓에 징계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담담해하는 직원도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황 회장의 징계가 이달 열릴 예금보험위원회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예금보험공사의 경영개선이행각서(MOU)를 달성하지 못했다. 예보위에서는 황 회장과 별도로, 우리은행과 이종휘 행장에 대한 징계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위는 9일 금융위에서 제제심의위원회 결과를 확정한 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 수위와 대상은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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